지난 3편에서 설계한 브랜드 톤 오브 보이스, 잘 적용하고 계신가요? 아마 어떤 분들은 ‘가이드라인대로 쓰려니 너무 어색하다’, ‘이게 정말 내 목소리가 맞나?’ 하고 고민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강력한 브랜드 언어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꾸며낸 문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 안에는 ‘진정성’이 빠져 있기 때문이죠.
진정성은 언제나 중요한 가치였지만, AI가 수많은 문장을 쏟아내는 지금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언어 전략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AI는 문장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사람의 감정과 신념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정성 있는 표현의 체계’는 기술이 아닌 철학의 영역이며, 바로 그것이 당신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완성하는 핵심입니다.
놀랍게도, 당신의 가장 진솔한 브랜드 언어는 이미 당신의 글 속에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외부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당신이 무심코 써 내려간 글을 ‘보물 지도’ 삼아 나다운 브랜드 언어를 발굴하는 여정을 시작해 봅시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글쓰기와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이전 편에서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설계하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이제 그 목소리를 실제 글에서 발견하고 다듬는 단계로 들어갑니다.

당신의 글쓰기 습관 속에 숨겨진 ‘언어 지문’ 해독하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문장의 길이, 문체의 리듬에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의 패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만의 언어 지문, 즉 브랜드의 말투 DNA입니다.
이 과정을 단순한 기술적 분석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글쓰기 자기분석처럼, 내 글과 진심으로 마주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내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발견하는 과정이죠.
먼저, 최근 6개월간 쓴 글 중 당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3~5개의 글을 모아보세요.
- 가장 ‘나답게’ 쓴 글: 꾸밈없이 쓴 에세이, 개인적인 이야기, 일상적인 SNS 글
- 가장 ‘전문성’이 드러난 글: 당신의 지식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콘텐츠
- 독자 반응이 좋았던 글: 공감·댓글이 많았던 글은 독자와 통한 언어의 흔적입니다.
이 글들을 나란히 놓고, 당신만의 언어 패턴을 찾아보세요. 그 안에 ‘진짜 당신의 표현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어떤 ‘단어’로 세상을 그리고 있나요?
자주 반복되는 단어가 있나요? 그 단어들은 당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작가 이슬아의 글에는 ‘엄마’, ‘친구’, ‘일’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의 글은 현실과 감정을 오가는 따뜻한 언어로 일상의 진심을 전달합니다.
반면 Contexis의 글에서는 ‘전략’, ‘구조’, ‘시스템’, ‘설계’ 같은 단어가 두드러집니다. 이 단어들은 문제 해결과 사고의 체계를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드러냅니다.
👉 Tip: 내 글의 핵심 단어를 찾기 어렵다면, 워드클라우드 생성기에 글을 입력해보세요. 가장 크게 보이는 단어들이 당신의 언어적 패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리듬’으로 문장을 이어가나요?
문장의 길이와 호흡은 당신의 사고 속도를 보여줍니다. 짧고 명료한 문장은 결단력 있고 직관적인 인상을 줍니다. 반대로 길고 묘사적인 문장은 깊이 있는 신뢰와 여운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이슬아 작가의 문장은 짧고 빠릅니다. 생각이 순간의 감정과 함께 터져 나오죠. 반면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긴 문장을 통해 복합적인 사회현상을 분석하며 안정감을 줍니다.
당신의 글은 어떤 리듬을 갖고 있나요?
명료함으로 설득하나요, 여운으로 공감하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당신의 언어 호흡, 즉 브랜드의 리듬을 결정합니다.
어떤 ‘태도’로 독자를 대하고 있나요?
당신은 독자에게 어떤 관계로 다가가고 있나요? 가르치는 사람인가요, 함께 걷는 동료인가요, 아니면 조용히 응원하는 친구인가요?
김미경 강사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던지며 독자에게 강한 추진력을 불어넣습니다. 반면 오은영 박사는 부드럽게 공감하며 독자의 감정을 먼저 수용하죠.
이처럼 당신의 글에도 고유한 ‘감정의 태도’가 존재합니다. 그 태도를 인식하는 순간, 당신의 브랜드 언어는 목소리를 얻게 됩니다.
‘발견된 나’와 ‘되고 싶은 나’를 연결하기
이제 당신의 글에서 현재의 언어 습관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3편에서 다뤘던 이상적인 브랜드 목소리(Tone of Voice)와 연결해 ‘진짜 나다운 브랜드 언어’를 설계할 차례입니다.
2편에서는 메시지의 구조적 뼈대를 다뤘습니다. 그 구조 위에 쌓이는 감도와 태도가 바로 지금 다루는 ‘브랜드 언어’입니다.
첫째, 당신의 언어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세요.
예시: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문장은 짧고 명료하며, 독자를 격려하는 따뜻한 태도를 가진다.”
둘째, 이 특징을 브랜드 성격 및 언어 규칙과 비교하세요.
‘따뜻함’이 강점이라면 더 살리고, ‘복잡함’이 약점이라면 명료함을 훈련하세요. 새롭게 발견한 위트나 유머는 브랜드의 차별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이 과정을 정리해 ‘스타일 가이드’로 남기세요.
이제 그것은 외부의 규칙이 아닌, 당신 안에서 탄생한 진정성 있는 브랜드 언어 시스템이 됩니다.

당신의 가장 강력한 브랜드 언어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오늘 우리는 외부의 트렌드가 아닌, ‘나의 글’이라는 거울을 통해 브랜드의 말투와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당신의 글에서 반복되는 단어, 리듬, 태도 속에는 이미 아이덴티티와 진정성이 살아 있습니다.
글쓰기 자기분석은 단순한 습관 점검이 아니라, 자기 이해를 메시지 전략으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이제 더 이상 목소리를 꾸며낼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나다운 언어’로 세상과 대화하세요. 그 진심이 당신의 메시지를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깊이 전달할 것입니다.
👉 처음부터 읽기:
Core Messaging 1편 | 메시지 설계란 무엇인가 — 글쓰기에서 전략으로 가는 첫걸음
1편에서는 메시지의 철학과 존재 이유를 다뤘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 철학이 구조(2편)와 목소리(3편), 언어(4편)로 확장되는 여정입니다.
이제 우리는 브랜드의 철학, 목소리, 그리고 나다운 언어까지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메시지를 각기 다른 옷, 플랫폼에 어떻게 입혀야 할까요?
다음 편에서는 “블로그 vs 뉴스레터 vs SNS: 플랫폼별 메시지 번역 전략”을 다룹니다. 당신의 브랜드 언어가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채널별 전략적 메시지 구조를 설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