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을 쓰려는 사람은 많지만, 끝까지 읽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번 글은 ‘훑어보는 시대 글쓰기’ 시리즈의 두 번째 편으로, 코어라이팅 5단계를 통해 독자가 글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쓰기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훑어보는 시대 글쓰기’의 핵심은 단순한 문장력이 아니라, 독자가 멈추는 지점을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던 시절, 수없이 많은 원고를 읽고 다듬으며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글은 ‘열정’만으로는 끝까지 읽히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난 1편 ‘훑어보는 시대 글쓰기’에서 이야기했듯, 독자의 뇌는 이미 빠르게 변했고, 이제 예전 방식의 글은 독자의 관심을 붙잡지 못하고 중간에서 이탈합니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감에만 의존하는 글쓰기를 멈추고, ‘코어라이팅’이라는 글쓰기 설계의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은 어떤 아이디어라도 한 편의 완성된 글로 빚어내는 ‘코어라이팅 5단계 설계도’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독자와의 교감, 무엇을 원하는가
잡지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일할 때, 저는 글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 ‘이 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글쓰기 설계의 출발점은 언제나 독자에게 있습니다. 막연히 ‘대중’을 상상하면 메시지는 흐려집니다. 단 한 명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나이, 직업, 고민, 하루의 리듬까지 떠올리면 글의 목적이 선명해집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이 글을 검색했을지 상상해보세요.
“무엇이 가장 답답할까?”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할까?”
이 질문의 답이 바로 글의 시작점이 됩니다.
💡 Director C’s Tip 독자의 질문이 곧 글의 제목이 됩니다.
제목에 독자의 언어가 담기면 클릭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것이 바로 코어라이팅의 첫걸음, 즉 공감형 글쓰기 설계입니다.
코어 발견, 단 하나의 답을 찾아라
좋은 글은 핵심이 단단합니다.
편집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늘 던졌던 질문이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단 한 문장으로 말하고 싶은 건 뭘까?”바로 그 문장이 글의 코어(Core)입니다.
하나의 글에는 단 하나의 메시지만 존재해야 합니다. 독자가 ‘아, 이 글이 말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 하고 즉시 이해할 수 있어야 하죠.
💡 Director C’s Tip “이 글에서 단 한 문장만 남길 수 있다면 무엇일까?”
이 질문으로 시작하면 코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코어라이팅은 글의 중심을 잡는 일, 그리고 그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글쓰기 설계의 뼈대를 세우는 일입니다.

논리 구축, 왜 그것이 답인가
핵심 근거 세 가지를 나열하고, 각각을 짧은 소제목으로 정리해보세요. 예를 들어 “문제 제기 → 원인 분석 → 해결책 제시” 같은 기본형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소제목만 훑어도 전체 글의 방향이 보이면 성공입니다.
💡 Director C’s Tip 각 소제목의 첫 문장은 하나의 완결된 주장으로 써야 합니다.
훑어보기만 해도 전체 내용이 요약되는 글이 가장 강력합니다. 이것이 코어라이팅 5단계의 2번째 축, 즉 ‘논리로 설계된 글쓰기’의 본질입니다.
경험 증명, 그래서, 당신은?
잡지 기사에서 가장 공을 들이던 부분이 바로 ‘경험의 서사’였습니다. 논리만으로는 독자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직접 겪은 사례, 작은 실험, 체감한 변화를 담아보세요.“좋은 글을 써야 한다”보다 “이 문장을 바꿨더니 조회수가 2배로 늘었다”는 구체적 사례가 훨씬 설득력 있습니다. 수치를 넣을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 Director C’s Tip 완벽한 성공담보다 솔직한 시도와 실패가 신뢰를 만듭니다.
독자는 당신의 여정에서 배웁니다. 이런 실질적인 증거가 쌓일수록 당신의 글은 살아 있는 코어라이팅 사례가 됩니다.

가치 확장, 무엇을 더 줄 수 있는가
글을 마무리할 때는 독자에게 작은 ‘선물’을 남겨보세요. 본문에서 다룬 내용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나 새로운 시각을 덧붙이는 겁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체크리스트
추천 도서나 참고 사이트
글쓰기 연습용 템플릿
이런 보너스 정보는 독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글의 체류 시간을 늘려줍니다.
💡 Director C’s Tip 독자가 글을 닫는 순간
“이건 저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세요. 그 한마디가 당신의 글을 브랜드로 만듭니다. 이 마지막 단계가 바로 코어 라이팅의 완성, 즉 독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글쓰기 설계의 끝점입니다.
생각을 결과로 만드는 설계도
좋은 글은 감각이 아니라 설계에서 시작됩니다. 교감, 코어, 논리, 경험, 가치, 이 다섯 단계를 하나씩 쌓아올리면 어떤 아이디어든 완성된 글이 됩니다.
오늘 떠오른 생각 하나를 이 코어 라이팅 5단계 글쓰기 설계도 위에 올려보세요.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대한 건축도 결국 첫 번째 벽돌을 올리는 순간에서 시작되니까요.
다음 편에서는 이 다섯 단계 중에서도 글의 운명을 결정짓는 ‘첫 문단 설계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단 3초, 그 문을 여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볼게요.